목차
- 특허번호를 붙인다고 점수가 되지는 않는다
- G사의 갈등: 감속기 기술인가, 검사장비 사업인가
- 정책자금용 기술자료는 네 줄로 압축된다
- 재무제표가 기술점수를 깎는 경우
- G사 전용 준비자료와 다음 글
- G사가 사업계획서 첫 장에서 지운 것
- G사의 숫자 번역
- G사의 첨부 순서
- G사가 버린 표현

특허번호를 붙인다고 점수가 되지는 않는다
특허와 기업부설연구소는 정책자금 신청에서 좋은 재료다. 그러나 재료가 곧 점수는 아니다. 기술이 어떤 제품에 들어갔는지, 고객이 왜 돈을 내는지, 자금이 어느 개발 단계에 쓰이는지 설명해야 한다. 특허등록증과 연구소 인정서를 첨부만 하면 심사자는 "그래서 매출은 어떻게 납니까"라고 묻는다.
로봇 부품 G사는 이 질문을 받았다. 매출 19억 원, 특허등록 1건, 출원 2건,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서를 보유했다. 기술보증 상담을 앞두고 대표는 자료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술사업계획서 초안에는 특허 목록만 있고 제품별 매핑이 없었다. 자금 3억 2천만 원을 어디에 쓸지도 "개발 및 운영자금"으로 뭉뚱그려져 있었다.

G사의 갈등: 감속기 기술인가, 검사장비 사업인가
G사의 특허 A는 협동로봇 감속기 내구성 개선이었다. 출원 B는 윤활 알고리즘, 출원 C는 검사장비 자동보정이었다. 대표는 세 기술을 모두 핵심이라고 했다. 영업팀은 매출이 나는 제품은 검사장비라고 말했다. 연구소장은 감속기 기술이 장기 경쟁력이라고 봤다. 정책자금 신청서에서는 이 셋을 같은 비중으로 쓰면 초점이 흐려진다.
결론은 자금 목적별로 기술을 배치하는 것이었다. 단기 운전자금은 검사장비 자동보정 기술과 납품계약서에 연결했다. 시설자금은 감속기 내구성 시험장비에 연결했다. 윤활 알고리즘은 후속 과제로 두고 연구소 과제표에 남겼다. 특허 3건을 모두 자랑하는 대신, 자금 사용처와 매출 전환 순서에 맞춰 역할을 나눴다.

정책자금용 기술자료는 네 줄로 압축된다
첫 줄은 문제다. 고객이 겪는 고장, 낭비, 불량, 검사시간을 수치로 적는다. G사는 기존 검사장비 보정 시간이 1대당 42분이고, 자동보정 적용 후 18분으로 줄어든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둘째 줄은 기술이다. 어떤 특허나 연구과제가 그 문제를 줄이는지 적는다. 셋째 줄은 매출이다. 이미 납품했거나 납품의향서가 있는 고객을 적는다. 넷째 줄은 자금이다. 장비, 금형, 인건비, 운전자금 중 어디에 쓰는지 나눈다.
이 네 줄이 없으면 특허는 파일첨부가 된다. G사는 3억 2천만 원을 시험장비 1억 4천만 원, 시제품 금형 9천만 원, 부품 구매 운전자금 7천만 원, 인증시험 2천만 원으로 쪼갰다. 이 분해가 있어야 보증 상담에서 자금 필요성이 살아난다.

재무제표가 기술점수를 깎는 경우
G사는 기술자료만 문제가 아니었다. 대표 가수금 8천만 원, 90일 초과 매출채권 1억 1천만 원, 낮은 현금잔고가 있었다. 기술이 좋아도 재무제표가 불안하면 자금 상환능력 질문이 따라온다. 그래서 특허와 연구소를 설명하기 전에 매출채권 회수계획, 대표 가수금의 성격, 월별 현금흐름표를 준비했다.
정책자금은 기술성, 사업성, 재무안정성이 같이 움직인다. 기술보증기금의 IP 평가보증처럼 지식재산을 보는 상품도 결국 사업화와 상환 가능성을 같이 본다. 특허가 있으면 유리한 출발점이지만, 재무제표가 설명되지 않으면 출발선에서 멈춘다.

G사 전용 준비자료와 다음 글
G사는 특허등록증보다 먼저 제품별 기술매핑표, 고객 문제 수치표, 납품의향서, 연구소 과제표, 자금사용 세부견적, 매출채권 회수계획, 대표 가수금 설명자료를 준비했다. 이 묶음이 법인재무컨설팅의 실제 출발점이었다.
전체 필러는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R&D 세액공제: 신청보다 사후관리가 중요한 이유에서 보고, 특허의 권리 귀속이 불명확하면 직무발명보상제도는 절세가 아니라 기술자산 관리부터 시작한다를 먼저 정리한다. 인증 우선순위가 고민이면 벤처, 이노비즈, 메인비즈 중 우리 회사가 먼저 볼 인증은 무엇인가를 본다.
G사가 사업계획서 첫 장에서 지운 것
G사의 사업계획서 초안 첫 장에는 특허명 세 개가 있었다. 컨설팅 후 그 자리를 고객 문제 세 개로 바꿨다. 보정 시간이 길다, 감속기 내구시험 비용이 높다, 납품 전 검사 편차가 크다. 특허명은 두 번째 장으로 내려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책자금 심사자는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이 사업의 병목을 어떻게 푸는지 먼저 봐야 이해한다.
첫 장이 바뀌자 자금사용계획도 바뀌었다. 시험장비는 특허를 자랑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내구성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산다. 금형은 연구소 보유를 보여주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납품 가능한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 운전자금은 막연한 운영비가 아니라 계약 전 부품 선구매 비용이다. 이 문장 변화가 G사의 특허를 정책자금 언어로 바꿨다.
G사의 숫자 번역
G사는 기술 표현을 숫자로 바꿨다. "정밀 보정 기술"은 보정시간 42분에서 18분으로, "내구성 개선"은 300시간 반복시험 후 오차율 1.8%로, "자동검사 알고리즘"은 검사자 2명이 하던 육안검사를 1명 검수로 줄이는 방식으로 적었다. 특허 문장은 멋있었지만, 심사자가 이해한 것은 이런 숫자였다.
자금사용계획도 같은 방식으로 바뀌었다. 시험장비 1억 4천만 원은 내구성 데이터 확보, 금형 9천만 원은 납품 전 시제품 20대 제작, 부품 구매 7천만 원은 3개월 선주문 대응, 인증시험 2천만 원은 고객사 납품조건 충족으로 연결했다. 이렇게 쓰면 자금이 회사 통장으로 들어와 어디에서 사업성과로 바뀌는지 보인다. 정책자금에서 특허는 출발점이고, 숫자 번역이 도착점이다.
G사의 첨부 순서
최종 제출 묶음에서 G사는 특허등록증을 첫 번째 첨부로 두지 않았다. 고객 문제 요약, 제품 적용표, 매출전환 계획, 자금사용 견적, 그다음 특허와 연구소 자료를 붙였다. 기술자료를 뒤로 민 것이 아니라 맥락을 먼저 만든 것이다. 심사자는 맥락을 본 뒤 특허를 보면 기술의 위치를 이해한다. 첨부 순서도 설득의 일부다.
G사가 버린 표현
G사는 사업계획서에서 "세계 최고", "혁신적", "독보적" 같은 표현을 줄였다. 대신 시험시간, 고장률, 납품대기일, 부품원가 같은 숫자를 넣었다. 기술평가에서 강한 문장은 형용사가 아니라 비교 가능한 수치다. 특허와 연구소가 있어도 숫자 없는 문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G사는 이 숫자표를 다음 보증 상담에도 그대로 재사용했다. 특허 자료는 매번 새로 쓰는 소개서가 아니라 누적되는 사업화 증거가 되어야 한다. 이후 신규 특허가 생길 때도 제품, 고객, 자금사용처를 같은 줄에 붙이기로 했다.